학미의 세계14/ 2019.12.23


때로 상쾌하게, 때로 깊은 추구를

 나는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과 한장씩 «대화»를 즐긴다.마치도  «선생님, 봐주세요!»하는 소리가 작품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경험에서  찾아낸 발견은 신선한 «감동»이 되며 다양한 표현으로 전환된다. 

그림을 보여주는 학생들은 모두다 유일무이한 «예술가»이며 어른이  흉낼수 없는 력작을 대담하게 만들어낸다.학생들은  굳어진 관념이나 좁은 틀에서 쉽게 벗어나 주저함이 없이  자신의 감성을 백방으로 표출하자고 구축과 해체를 거듭하여 개성넘친 표현의 세계을 이룬다.

느낌이 난것을 순식간에 표현하는 작품이랑 사물에 대한 추구를 깊인 밀도를 느끼는 작품이랑  가지각색이며 참으로 볼만하다. 우리의 상상을 쉽게 뛰여넘어서 폭넓은 감성을 표출하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 이들이 잘 싹트고 열매를 익을때까지 우리 미술교원은 무한한 사랑으로 지켜보아야 할것이다.

《발명가》

제45차 재일조선학생미술전 우수상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 초5 (당시) 김재영 

 발명의 위인인 «에디슨»의 전기에서 깊은 감명을 얻은 «전구»의 발명.골판지의 덩어리에 철사와 삼끈을 거듭 감아서 페인트를  칠하였다.철사가 퍼진 모습은 그야말로 전류의 «회로»를 나타낸다.그리고 여러번 칠하면서 이루어진 페인트의 색조는 바로 시행착오와 발명달성을  지향한 험난한 과정의 표현이다.또한 페트병으로 만든 전구를 머리에 뒤집어쓰면 이 창작은 완성이라고 작가는 말한다.전구를 끝내 발명한 노력과 지혜를   «전구의 빛»으로 상징하였다. «발명»이란 활동을 작가의 표현과 결부하여 위인«에디슨»에 대한 존경을 담은 력작이다.

《쏟아져내리는 시선》

제46차 재일조선학생미술전 특별금상 가나가와조선중고급학교 중3 (당시)  구윤아

«재일코리안»에 대한 억울한 차별과 박해,가혹하고 쓸쓸한 현실을 표현하자고 한 작가의 심정을 상상하면 가슴이찢어질듯하다.내려오는것은 차거운 비물만이 아니다.

날가롭고 시커먼 가위도내려온다.흰 적삼을 입어서 빨간 우산을 쓴 녀학생은 그자리에 선채 앞을죽 바라본다. 쏟아져내려오는 차별의 시선과 폭언을 맞은 학생의 무서움은 한없다.

전차칸에서 우리 교과서를 읽고있었던 작가에게 한 사람이 속삭였다.  «이놈,당장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

 살려달라는 소리도 내지못하고 전차통학을 주저한 날도 있었으나 작가는 이 정숙한 공간에 당당하게 서는 녀학생을 그렸다. 조선학생된 자부심을 안고서. 

《자기를 비치는 흔들이》 

제48차 재일조선학생미술전람회  특별금상 가나가와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3학년 (당시)   리태훈

 한 공간에 흔들이가 달렸다.아무도 손대지 않는데 흔들이는 저절로 흔들거

린다.흔들이의 끝에서는 검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흔들거리는것은 바람의 힘일가

지구의 인력때문일가?흔들이에 비치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사람»이다.비치는 사람은 점차 사고를 꺼리고 남을 배척하고 지녀야 할 도리마저 잃게 된다.

 흔들이에 비친 «나»는 «사람»으로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가?지구에서 태여난 «사람»이란 생물이 지구의 힘을 빌 려서 흔들이를 들여다본다.

 작가가 지구에서 태여나 자라는데 인력을 써서 인류의 존재의의를 제기한작품이다.

흔들이가 달린 고요한 공간에놓여있는 부당한 현실과 미래의 리상이 엇갈린 속에서도   «사람»이 노는 역할을 증명하자고 깊이 추구한 작품이다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가와사끼조선초급학교     도공강사    문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