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미의 세계3 / 2018.12.24


작품속에 아이들의 시점과 힘

매해 학생미술전심사에서 아이들의 작품에 접하면서 강한 힘과 원기를 느끼며 작품을 만드는 아이들의 창조력에서도 놀랄것이 많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의 시점은 날카로우며 생각난것과 느낀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림이나 립체작품을 만들어내는 힘은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우리에게도 지지 않아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배울것이 많이 있다. 어떤 일에도 민감하고 곧 몰두하며 새로운것이 나타나면 또 그것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놀이나 학교생활속에서 항상 새로운 발견을 하여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이런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이 한장소에 모이는것은 중요한 일이며 어른들, 아이들 상관없이 중요한 마당이기도 한다.

 

 

 

《바다미화사업을 하는 거북선》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혹가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초급부6학년(당시) 박상호

 

 거북선이라 하면 대가리가 룡, 몸이 거부기의 모양을 하는 조선왕조시기 활약한 유명한 배이다. 바다에서 싸운 배이기는 하나 이 작품에서는 바다를 정화하는 거북선으로 되여있다. 

룡의 입에서는 뭔가 나와있으며 소제기처럼 쓰레기를 빨고있는것에도 보인다. 또 그 쓰레기가 배속에 고여있는듯이 보인다. 자주 보도되는 합성수지쓰레기문제. 피해를 맞는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바다에 사는 많은 동물들이다.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합성수지를 만드는데 그것을 바다에 버리며 다른 동물들의 생활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을 더럽히는 사람들이 있다. 작품을 만들고있는 소재들도 사람들이 바다에 버리고있는것들이다. 

초급부생나름으로 환경문제에 시점을 두어 바다에 있는 엄청난 량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고운 바다로 되돌리려는 작자의 상냥한 마음이 담겨져있는 좋은 작품이다.

 

 

《마음의 함》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군마조선초중급학교 중급부3학년(당시) 리미나

 

좀 쓸쓸하게 보이는 이 작품은 중급부 3학년 녀학생이 그린것이다. 중급부시절이라면 학교생활, 소조, 동무관계, 련애, 진로문제 등 여러 고민과 닥쳐 지내고 즐거운 일,  고통스러운 일, 모든것에 민감하게 대해버리는 시기이다. 

푸른 색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에는 어쩐지 《고민감》을 느끼며 중심부분에는 립방체를 여러 겹으로 그린 《마음》이 있다. 색연필로 곱게 그려진 이 《마음》에는 여러 생각이 깃들고있는것처럼 보이고 복잡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지고있다. 이 마음은 좀 누른것만으로 산산쪼각으로 되여버리는것 같지만 앞으로 여러 결험을 해서 강하게 성장해가면서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마음을 지켜나가겠다는 굳센 의지에도 느껴진다. 겉보기와 다른 따뜻한 감을 주는 작품이다.

 

 

《몰두》

제42회 학생미술전 금상 혹가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고급부3학년(당시) 정대하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그리운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많은 색갈을 리용하여 하나하나 정중히 그렸으며 여러 동물, 건조물들이 이제 곧 뛰여나는듯한 그림이고 보면서도 즐거운 어떤 축제와 같은 기분을 맛볼수 있다. 

장난꾸러기애시기를 지낸 사람들이라면 모두 경험하였을지 모르지만 이 그림을 보니무서운 장소도 즐거움이 이겨 어디 탐험하던 나날, 학교에는 공부보다도 동무들과 만나 《오늘 어디 놀러갈가》고 두근거리며 열중하여 이야기한 나날을 되살리게 한다. 

또 그림을 보니 작자자신도 제작중 아주 즐겁게 그리고있으며 열중하여 완성하였을것이다. 그림을 보는 한명한명에게 여러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며 어떤 껨을 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재미난 작품이다.

 

 

재일조선학생미술전람회 중앙심사위원

도호꾸조선초중급학교 미술담당 김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