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미의 세계6 / 2019.3.22


학생들과 교원들의 «사랑»과 «믿음»의 세계

재일조선학생미술전은 조선학교에서 배우는 아동,학생들의 모습이 가시화된 자랑스러운 작품전이다.

30여년간 미술교육에 종사해온 저는 시대와 더불어 변화발전하는 학생들의 감성과 표현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다.

«보이는 자(見せる側)»와 «보는 자(見る側)»가 딱 일치를 보는 전람회는 아마도 찾아볼수 없을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다 창조성과 감성, 배울 의욕을 지니고 있다.

도공,미술교육은 아이들과 교원들이 서로 마음과 생각을 주고받는 세계이다.

즉 학생들과 교원간의  «사랑»과 «믿음»의 관계가 있어서 성립되는 것이다.

사랑과 믿음의 관계가 성립된 환경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보고 사람들은 «볼수록 말려들어간다. 응시해버린다.»고 하였고 고급부생들의 작품을 보고는 «그들의 시점, 갈등하는 모습에 마음이 뜨거워진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공넣기»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도슌조선초급학교 초급부2학년 손계동

 

우리 학교들의 운동장은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큰비가 오고나서는 물웅뎅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는 장마철에 이른 운동장모습이 잘 안겨온다.

축축한 운동장에서 흙투성이가 되면서 흥성거리는 아이들의 환성과 하늘 저 멀리  해님에도 가닿는 듯 지세차게 높이높이 내던져지는 공알이 퐁퐁 날아오르는  경쾌감을 느낀다..

저학년시절은 체험에 실제감(臨場感)을 담뿍 담아서 그려낸 그림을 자주 보게 된다.

그것은 아이들이 체험을 즐기고 배우면서 확실히 성장하고있는 궤적(軌跡)과 같은것이다.

 

 

«보통 급행 특급»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도요하시조선초급학교  초급부6학년 리상기

 

큰 평붓으로 그려진 먹화이다. 스침이나 농담에서 아무런 망설임없이  붓을 쥔 손을  날쎄게 움직여 그리는 모습이 선히 안겨온다.

«보통 급행 특급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려낸 것이라 한다.

아이들의 중얼거림, 속삭임에는 «작가»의 생각, 마음이 나타나는것이다.

중얼거리면서 자기 생각을 확실한것으로 하여 모양으로 표현하는것이다.

아이들의 중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는 교원.

도공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가?

차근차근 다가서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 흐뭇해진다.

«보통 급행 특급»하고 우리도 속삭이면서 그림을 보자요.

진짜 전차로 보여오네요!

먹물의 스침은 속도감을 가일층 느끼게 한다.

 

 

«력사적인 4월27일»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기후조선초중급학교  중급부2학년 김하나

 

조국(모국)사람들은 당연하고 해외동포-재일조선인들은 말로 이루다 표현할수 없는 감격속에 «순간»을 보았으리라!

노래 조국찬가에 이런 시구절이 있다.

 

 …구름우에 참매날고 목란꽃 핀 이 강산

   슬기롭고 아름다운 조선의 모습

   부러움 없어라 아침의 나라

 

«작가»는 흔히 부르던 노래구절에  통일조선을 그려보는 자신의 모습이 겁쳐진것이다.

참매는 북녘의 «국조»이며 까치는 남녘의«국조»이다.

서로를  상징하는 2마리의 새가 붉은 끈으로 이어져있다.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우리 민족의 이음을 나타내고있다.

화면중심 하트속에 북남수뇌들이 손을 잡고 건너간 판문점이 그려져있다.

기다리고기다린 북남수뇌자회의를 제 눈으로 본 기쁨과 감격으로 고동치는 마음을 표현한것이다.

서로 굳게 쥔 손을 영원히 기억하고 통일조선의 세대로서 더 잘 준비해가려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오는 상쾌한 그림이다.

 

 

재일조선학생미술전람회 중앙심사위원

기후조선초중급학교 미술교원 곽영희